최근 경매시장에는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물건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20년 전후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과도한 빚으로 사들였지만 2년 넘게 이어진 고금리를 견디지 못해 경매에 부쳐진 물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지지옥션 2023년 12월 경매동향 보고서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매매 및 전세시장이 동반 침체되는 상황에서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도 늘었다.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11월 전국의 집합건물 강제경매 개시 등기신청 건수는 3101건으로 2011년 9월(3365건)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전달인 10월(2126건)에 비해서는 45.9% 늘었다.
조선일보
강제경매가 늘어난 것은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제경매는 채권자가 소송 등을 통해 판결문을 확보한 뒤 법원에 신청하는 경매로 담보가 없는 개인 간 금전거래 등으로 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역전세가 발생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세입자가 소송을 내 해당 주택을 강제경매에 부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2024.01.04 발표
전문가들은 “20~30대가 전세를 끼고 사들인 아파트(일명 갭투자) 가운데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못해 경매에 부쳐지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지적한다.20~30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율은 2010년대 말까지만 해도 20%대 중후반이었으나 2020년 하반기 40.2%까지 급증했다. 당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로 비교적 낮았다. 그러나 2022년 초부터 금리가 급등하면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자금력이 떨어져 신용도가 낮은 20~30대가 1금융권뿐 아니라 고금리 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경우가 많았다”며 “이들이 소유한 물건이 경매에 부쳐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정승우 기자
중앙일보임의경매 등기신청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임의경매는 채무자가 대출금이나 이자를 갚지 못해 채권자가 담보로 받아둔 부동산을 경매에 부쳐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은행이 대출이자를 연체한 물건에 대해 임의경매를 진행한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임의경매는 3835건으로 2014년 4월(3838건)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인 10월(3052건)과 비교하면 25.7% 늘었다.특히 임의경매 증가는 고금리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집값 상승기에 ‘영혼까지 끌어온 대출’을 통해 주택을 매입할 경우 고금리로 인해 이자 부담이 커진데다 최근 집값이 정체된 가운데 관망세가 지배적이어서 매도 역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결과 차이! 지지옥션 실시간 결과, 전문가 물건 분석 등 차별화된 고급 정보를 제공합니다. 법원경매, 공매 등 다양한 경.공매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하겠습니다.www.ggi.co.kr경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콧대 높은 서울 아파트도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는 지난해 1월 125건에서 12월 215건으로 200% 가까이 증가했다.올 상반기 예정 물량도 적지 않다. 통상 법원경매는 접수일로부터 이르면 5개월에서 7개월이 지난 뒤 시작된다. 경매 시작 전 감정평가 등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반등하던 집값마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경매 물건이 낙찰되지 않고 계속 밀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경매가 진행된 서울 아파트 215가구 중 낙찰된 아파트는 64가구로 평균 낙찰률은 29.8%에 그쳤다.지지옥션 2023년 12월 경매동향 보고서최근 역전세와 전세 사기 우려로 임대차 시장에서 기피 현상이 심화된 빌라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지난해 12월 서울빌라의 평균 낙찰률은 12.8%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085건의 빌라 매물 중 139건만이 겨우 주인을 찾은 셈이다.머니투데이집값의 ‘선행지표’인 경매시장 냉각은 향후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CSI는 93으로 전월 102에서 9포인트나 하락했다.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상승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다는 뜻으로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5월(92) 이후 7개월 만이다. 출처 : 중앙일보 배현정 기자 천안 한양 부동산 공인중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