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은 세계적으로 3배나 급증했다.음식점이 폐업하면 배달 주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미국인이 1년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는 5억개, 내부 코팅된 일회용 커피 컵은 500억개에 이른다.2021년에 생산된 플라스틱 병은 무려 5830억개에 달했지만 이는 5년 전보다 1000억개 늘어난 수치다.매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수억톤의 플라스틱 가운데 재생되는 것은 10%에도 못 미친다.특히 플라스틱 숟가락, 포크, 그릇, 빨대, 포장 용기는 재활용 센터에서 받지 않아 그대로 쓰레기 매립지에 실리거나 해양으로 흘러들어 환경 오염의 일등 원인이 된다.플라스틱은 1,000년 이상 분해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잘게 부서지고 이른바 마이크로 플라스틱으로 불리는 매우 작은 입자로 되어 지구상의 모든 곳에 쌓이다.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호흡하는 분위기에도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에도, 그리고 우리의 인체 조직의 곳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바다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섭취한 고래·거북 바다새들이 몸 안에 형형색색의 플라스틱으로 가득찬 채 죽은 사진은 이제 너무 드문 충격적이지도 않다.일부 학자들은 2050년이 되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많아지자 예측하고 있다.LA카운티 정부가 이달부터 식당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LA시 정부도 지난해 말, 발포 스티롤 식품 용기의 사용 금지 조례 안을 통과시키고 4월부터 이를 순차 적용하고 있다.그동안 당연히 쓰던 용기가 못쓰게 되면 식당은 물론 고객도 불편하게 된다.투고용 포장 용기를 모두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면 비용이 증가하고 음식 가격을 올리게 된다,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우려도 있다.그러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구 환경을 급속히 오염시키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규제는 꼭 필요하다.일회용품을 남용하는 이유는 한번 쓰고 버릴 편리함 때문이다.지금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비용이 좀 들어도 건강에 좋고, 지구에 안전한 대체 용품을 선택해야 한다.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안녕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